성공과 행복, 더 많이 해야 얻을 수 있는 걸까?
“성공하려면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더 많이 하라.”
우리가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들어온 말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말은 진실일까요? 성공과 행복은 정말 ‘더 많은 성취’와 비례관계에 있을까요?
Martin Seligman는 ‘Project Happiness’에서 획일화된 성과중심의 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더 많이 해야 행복하다’고 믿는 자기계발의 오류를 지적합니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는 성취가 아닌 어떤 존재로 살고 있는가
그는 만약 성공과 행복이 단순히 ‘많은 일’, ‘빠른 성취’, ‘계속적인 성과’에 달려 있었다면, 우리는 일만 열심히 하면 행복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많은 일을 하더라도 공허감이 몰려와 불행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행동 중심의 '성취'가 행복을 주는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다음 목표를 향한 불안과 압박이 금세 다시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내가 어떤 존재(being)로 살고 있는가,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와 더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끝없는 성취 레이스 속에서 ‘행복’을 유예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행복은 더 빨리, 더 많이 얻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50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저도 같은 생각이 몰려옵니다. 365일에 앞만 보고 달렸고, 점점 더 조급해지는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성취 중심의 조급함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의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고 빠른 이익을 내는 곳에 눈을 돌리게 되어 결국 사기를 당하는 사건까지 겪었습니다.
뇌과학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신경 회로는 **외부의 성취보다 ‘자기수용, 의미, 현재에 머무는 감각’**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상이나 감정 조절 훈련은 생산성을 높이지 않아도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켜 안정적인 행복감을 제공합니다.
많은 성과와 성취감이 성공이라는 획일적인 방정식은 개인의 내적인 만족감과는 별개입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깨닫고 그에 맞는 존재방식(being)을 선택할 때 비로소 성공과 행복이 만나게 됩니다.
번아웃이 행복을 앗아간다
성공을 쫓으며 더 많이 노력할수록 번아웃은 심해지고 행복은 멀어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뇌과학자 Andrew Huberman은 “과도한 성취 중심 사고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고갈시켜, 동기부여와 감정 안정성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Burnout, stress, anxiety, and mental health issues are worse in Western society than previous decades, not better.”
(서구 사회에서 번아웃, 스트레스, 불안, 정신 건강 문제가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다.)
자기계발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면 뇌는 ‘성과를 위한 도구’로만 쓰이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을 잃습니다. 성공과 행복을 위한 진짜 자기계발은, 뇌의 균형과 회복력을 먼저 챙기는 데서 시작합니다.
행복은 더 많은 성취가 아니라 뇌의 회복력에서 온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성취를 위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전두엽 기능을 약화시키고,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곧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Daniel Goleman은 저서 《Emotional Intelligence》에서 “행복과 성취를 유지하려면 감정 조절력과 뇌의 안정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더 많이 해야 행복하다’는 잘못된 자기계발 신화를 벗어던지고, 뇌가 쉴 수 있는 회복 시간을 확보해야만 진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거짓된 성공 신화에서 벗어나라
<Emotional Intelligence> 책 내용을 인용해 봅니다.
“To follow society’s mantra of ‘Do more to be more!’ … Your life is no longer your own.”(‘더 많이 해서 더 나아져라’는 사회의 주문을 따르는 것은 거짓된 예언자를 따르는 것과 같으며, 그렇게 살면 인생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결론: 뇌과학이 말하는 자기계발
성공은 남들이 정한 기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행복 역시 끊임없는 성취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에서 옵니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존재로 살 것인가’에 더 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