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되는 심리학-episode29]뇌의 자동 일반화(automatic generalization), 무의식적인 편견은 날로 커진다는데

 자동 일반화: 뇌는 효율을 원하고, 오해는 그렇게 시작된다

어쩌다 한 번 겪은 일이, 그 사람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처음 본 그 나라, 그 회사, 그 말투… 다 그런 줄 알고 넘긴 적 있지?
사실은, 뇌가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든 시스템 때문일지도 몰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분류하고, 일반화한다.
누구나 그래.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왜 그럴까?

그건 우리 뇌가 극도의 에너지 절약을 원하기 때문이다.
뇌는 몸무게의 2%밖에 안 되지만, 우리 몸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쓴다.

그러니 매 순간마다 모든 정보를 철저히 분석하고 따져봤다간
금방 지치고 에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뇌는 복잡한 세상을 단순한 패턴과 범주로 나눠 효율적으로 처리하려 한다.


‘카테고리’가 없다면 우리는 말을 할 수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거 약간 일본스러워.” “딱 강남 엄마 스타일이야.” “헐, 미국식이네.”

이런 말들. 범주화의 언어다. 카테고리로 묶어 버리는 것이다. 
언어도, 사고도, 감정도 결국 범주 안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 편한 뇌의 습관이 우리를 자주 속인다는 점이다.

그 사람, 딱 한 번 내게 무례하게 굴었다. 그래서 ‘아, 저 사람 원래 저래’ 하고
그 카테고리에 확 넣어버린다.


이게 뭐냐면, 단 하나의 예외적 경험으로 전체를 오판해버리는 오류.


자동일반화란?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동 일반화(automatic generalization)’**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아, 저 사람 저래.”
“그 회사는 다 그래.”
“그 나라 사람들 전부 그렇더라.”

딱 한 번 보고 그걸 전체처럼 여기는 마음의 반사신경. 뇌는 복잡하게 따지기 귀찮으니까
패턴 하나 잡고 전부 거기에 맞춰버리는것이다. 이게 전부, 자동 일반화다.

그 사람의 상황, 맥락, 진짜 성격… 하나도 모른 채 내가 편하게 믿고 싶은 그림으로
그 사람을 ‘재단’해버린 거지. 그렇게 쌓인 오해는 진짜를 보지 못한다.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뇌는 빠른 판단(시스템 1)을 선호한다.
그래서 단 하나의 사례만 보고도 전체 범주를 정의하려는 경향이 있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의 저자 **한스 로슬링(Hans Rosling)**도 경고했다.

“우리가 세계를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 가지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하는 본능 때문이다.”


편견은 대부분, 이 ‘자동 일반화’에서 시작된다.


사실 나도 그랬다. 어릴 땐 서울에서 지하철에 부딪힌 기억 때문에
‘도시는 무섭다’는 프레임을 오래 갖고 살았다.우리는 자꾸 기억에서불편한 단편만 확대해서 전체를 왜곡해버린다.


🔻자동 일반화, 이렇게 극복하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내가 내린 판단이 ‘반사적’인지는 의심하기.
‘이게 정말 맞나?’ ‘내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전체를 규정한 건 아닐까?’
스스로 질문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다른 관점과 추가 정보를 찾기. 한 사람, 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 그 상황에 대해
더 많이 듣고 배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셋째, ‘유연한 사고’를 가지기. 사람과 상황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한 번 보고 다 알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달라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

넷째, 나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기.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이야기도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면 오해가 풀릴 수 있다.


뇌가 자동 일반화를 하려는 본능을 이해하고, 그 자동반사를 깨뜨리려는 노력이 우리를 더 객관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끈다.


마무리 

물론, 뇌는 항상 효율을 원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쉽게 정리하고 싶어 한다.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정리된 판단이 정확한가? 아니면 그냥 익숙한 착각인가?


✍️ 한 줄 요약

자동 일반화는 뇌의 효율성을 위한 습관이지만, 사람을 오해하고 상처 주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는 건 ‘의식적 노력’에서 시작된다.” 무의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순간 멈춰 생각을 다시한 번 해보는 것도 편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 참고 자료

  •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Factfulness)』

  • 대니얼 카너먼, 『Thinking, Fast and Slow』

  • Susan Fiske, Social Cogn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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