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실패를 맛봅니다. 그럴 때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과정은 공정했잖아.”
과연 이 말이 진정한 위로가 될까요?
역설적이게도, 어떤 상황에서는 공정한 과정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줍니다. 즉, 과정이 불공정하면 결과를 외부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공정하다면 그 결과를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려야 합니다. 불공정했다면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정한 과정으로 이런 남탓의 방식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정성의딜레마 |
이 역설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삶에서 흔히 느끼는 **자기비난(Self-Blame)**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 실패와 자기비난, 그리고 공정성의 역설
이 문제는 이미 여러 책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예컨대 캐롤 드웩(Carol S. Dweck)의 『마인드셋(Mindset)』은 사람들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합니다. 고정된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공정한 과정에서의 실패를 자기 능력 부족으로만 단정 짓고 좌절합니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이번 실패가 내 성장을 위한 학습 과정”이라 해석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또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도 인간이 결과의 원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행복감과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우리가 탓할 수 있는 ‘이유’를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 “공정성의 딜레마”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이 승진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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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심사 과정이 불공정해 보였다면? → 그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야”라며 자기 가치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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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했다면? → 그는 “내가 뭔가 부족했구나”라는 자기비난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공정성은 사회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지만, 개인의 심리적 위안이라는 측면에서는 때로 잔인할 만큼 가혹합니다.
🔍 공정성보다 중요한 자기 해석
문제는 **과정의 공정성 그 자체가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는 ‘해석의 방식’**입니다.
공정한 과정은 결과를 내 책임으로 돌리게 만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나는 부족하다”라는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즉, 실패를 자기 존재의 전면적 부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개선의 계기로 전환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 실패를 성장의 연료로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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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와 자아를 분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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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나라는 사람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도에서의 결과’일 뿐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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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형 마인드셋 채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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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드웩이 말하듯 “아직(Not Yet)”이라는 말을 붙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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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족하다” 대신 “나는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라고 바꿔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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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와 비교보다 자기 전진에 집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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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과정 속의 실패는 비교의 굴레보다 자기 성장의 여정을 되돌아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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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자기해석은 인생을 갉아먹는다
공정한 과정에서의 실패를 무조건 자기비난으로 받아들이면 자존감 하락, 자기혐오, 도전 회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 앞에서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를 단순한 ‘낙인’으로 남기지 않으려면, 반드시 “성장형 해석”을 택해야 합니다.
🚀 오늘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 오늘 실패한 일이 있다면, 일단 종이에 적으세요.
✔ 그리고 옆에 “이번 실패로 배운 점 1가지”를 반드시 기록하세요.
✔ 마지막으로 “다음에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실행해 보세요.
공정한 과정이 주는 냉정한 결과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바로 해석과 행동입니다.
결과가 아닌 해석을 바꿀 때, 실패는 더 이상 낙인이 아니라 성장의 연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