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되는 심리학-8]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란... "왜 끝나지 않은 일이 머릿속에서 맴돌까?"

"왜 끝나지 않은 일이 머릿속에서 맴돌까?"

시험 공부를 하다가 중요한 개념을 다 외우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소설을 읽다가 가장 궁금한 장면에서 책을 덮고 나면 계속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 적이 있지 않았던가.  이처럼 미완성된 사건이나 이야기는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첫사랑의 기억이 오래 남는 것도 마찬가지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지만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때문이다.

자이가르닉 효과란?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는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된 작업을 더 잘 기억하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1927년,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한 실험을 통해 이 현상을 밝혀냈다.

자이가르닉은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들이 아직 계산하지 않은 주문은 정확하게 기억하지만, 계산이 끝난 후에는 금방 잊어버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중단된 엄부나 과제를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이 밝혀낸것이다.

자이가르닉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이가르닉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미완성된 정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현상은 다음과 같은 현상 때문이다.

1. 인지적 긴장(Cognitive Tension): 미완성된 작업은 뇌에 불완전한 상태로 남는다. 인간은 이를 해결하려는 동기를 뇌에 가지고 있다.

2. 기억 강화(Memory Enhancement): 인간은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반복적으로 생각하여 기억을 더욱 강화한다.

3. 완성 욕구(Need for Closure): 인간은 정보를 완성하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끝나지 않은 일을 계속 생각한다.

자이가르닉 효과의 실생활 속 활용법

1. 학습 및 공부에 적용하기

공부할 때 모든 내용을 완벽히 외우려고 하기보다 일부러 중단하면, 뇌가 미완성 상태를 인식해 다음날 더 강하게 기억할 수 있다. 역사시험에서 갑오개혁이 일어난 년도가 암기가 되지 않을 땐  효과적인 암기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2. 업무 생산성 향상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일부러 작업을 끝내지 않고 남겨두면, 다음날 더 집중해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말하자면, 미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올라 업무 집중력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미완성 효과’를 활용해 업무집중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3. 마케팅 및 콘텐츠 전략

• TV 드라마, 웹툰, 유튜브 영상: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점점 절정에 이를 때 끝나는  ‘클리프행어(Cliffhanger)’ 기법은 자이가르닉 효과의 대표적인 예다.

• 광고 및 브랜드 마케팅: “이 제품을 사용하면 당신의 몸에 놀라운 변화가 생깁니다! 더 알고 싶다면 클릭하세요”처럼 미완성된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클릭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블로그 및 뉴스레터: 글의 결론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다음 회차로 힌트를 남겨두면 독자들은 다음 글을 더욱 기다린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한 문장을 완성하지 않고 중단하면 다음날 더 쉽게 이어서 쓸 수 있다.

• 공부할 때에도 일부러 수학문제를 풀다 중단하고 다음날 이어서 풀면 기억이 더 잘 남는다. 

결론

자이가르닉 효과는 우리 일상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드라마나 웹툰이 중요한 순간에서 끝나면 다음 회차가 몹시 궁금해진다. 앞서 말했듯 이 효과를 잘 활용하면 학습,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미완성의 상태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중요한 일을 할 때 끝을 남겨두고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그러면 다음날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집중력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